난중일기 저자: 이순신 출판사: 스타북스 출간일: 2022.07.27.
우리는 책 인플루언서 나디아가 운영하는 필사 그룹인 ‘펜 클럽’에서 함께 고전 인문학 책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순신 장군의
한국인이 이순신 장군을 모를 리가 없다.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국민이 다 아는 유명한 책인데, 저는 읽어보려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전쟁 때 쓰인 이야기들은 궁금하지도 않았고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궁금해져서 작년 4월에 한 번 읽고 이번에는 베껴 쓰면서 다시 읽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흥미롭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순신이라는 한 사람의 모든 희로애락이 그의 짧은 일기에 묻혀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과 성격이 드러난 글을 읽으면서 그의 MBTI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조선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풀을 깎고, 물고기를 잡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키우고, 선물을 주고받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을 알게 되어 감동적이었습니다.
늙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아내와 자식에 대한 사랑,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 공감, 걱정 등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이 너무나 생생해서 공감하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뜻 보면 단조로운 반복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특별한 사연이 많다.
나는 그 사연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여덟 가지로 정리했다.
친사기 이순신에 대한 여덟 가지 사연 1. 원균과의 악연 2. 효도 3. 활과 공무, 그리고 날씨 4. 사랑과 눈물 5. 점, 꿈, 그리고 땀 6. 술 7. 달과 잠 8. 친사기 이순신
오늘은 그 중 두 가지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원균과의 나쁜 관계와 효도입니다.
1. 원균과의 나쁜 관계
우수사(원균)랑 활쏘기도 해봤는데 너무 못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57쪽
이영남은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찾아와 수사관(원균)의 여러 가지 망상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59
그가 젊은 여자를 배에 태워서 남에게 들킬까 봐 두려워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나라가 위태로운데도 아름다운 여자를 데리고 다닌다.
나는 그의 진의를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사령관 원수사(원균)도 마찬가지이니 내가 어찌할 수 있겠느냐? 68 또 원수사가 터무니없는 말로 내게 나쁜 일이 많이 생긴다고 했지만 다 터무니없는 말이니 어찌 상관이 있겠느냐? 87 원수사가 세 잔이나 술을 마신 뒤 몹시 취해서 미칠 지경이 되어서 말도 안 하니 감찰관이 그 놀라움을 이기지 못하였다.
126 흉악한 원균이 사령관의 명령으로 조문을 보내왔다.
이경신이 한산도에서 와서 원균의 흉악한 짓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 원균은 자기가 데려온 서기관을 곡식을 사준다는 명목으로 육지로 보내어 아내와 정사를 하려 했지만 아내는 따라오지 않고 밖으로 달려나가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원균은 온갖 수완을 다해 나를 모함했으니 이것도 운명이었다.
그가 뇌물로 보낸 짐은 계속 서울로 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중상모략과 모욕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나는 때를 제대로 못 만난 것을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337 원균과 나는 마치 전생에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듯 운명의 라이벌 관계인 듯했다.
류성룡의 징비록에 나와 있어서 원균의 성격은 조금 알고 있었지만 난중일기를 읽다 보면 이순신 장군이 원균 때문에 얼마나 화가 났을까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이순신 장군조차도 남을 비방하는 일이 드물었지만, 원균에 대해서는 “우스꽝스럽다”, “음흉하다”, “추하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원균은 후에 이순신 장군을 모함하여 그 자리를 차지했다.
원균의 모함으로 인해 이순신 장군은 옥살이를 하고 고문을 당하고 사형까지 당했다.
이때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녀가 노년에 충격으로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균은 삼도 수군 사령관이 되었지만, 군대와 장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칠천량 해전에서 전사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조정은 이순신을 복위시켰다.
당시 그가 가진 배는 12척에 불과했다.
수군을 폐지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아직 12척이 남았다”고 말하며 흩어진 병사들을 모아 연이어 전투에서 승리했다.
그 사이에 넷째 아들도 목숨을 잃었다.
2. 효도 잠깐 비가 내리고 잠깐 맑아졌다.
아침에 그는 열 개 정도의 흰 머리카락을 뽑았다.
어떻게 흰 머리카락을 싫어할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늙은 어머니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72 늙은 어머니가 아들의 흰 머리카락을 보고 슬퍼할까 봐 흰 머리카락을 뽑았다.
아침에 그는 어머니를 뵙기 위해 배를 타고 바람을 따라 고음천(여천시)에 도착했다.
남의길과 윤사행, 그리고 조카 분도 어머니에게 보고하러 갔지만 어머니는 아직 잠들어 있어서 그것을 몰랐다.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자 어머니는 깜짝 놀라 깨어났지만 기력이 약하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여 몰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옳았다.
그들은 적을 제압해야 할 급한 일이 있어서 오래 머물 수 없었다.
102 이슬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새벽에 아들 울이 집에 돌아왔다.
그래서 어머니의 병이 조금 나아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90세의 나이에 그렇게 위험한 병에 걸렸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어 또 울었다.
211 비. 그날은 어머니 생일이었는데, 어떻게 슬픔을 참을 수 있었을까? 수탉이 울자 일어나 앉아 눈물만 흘렸다.
335 이때 원균에게 모함을 당해 직위에서 해임되어 군에 복무 중이었다.
전쟁 중에 제대로 애도하지 못한 이순신 장군의 죄책감과 고통,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전 이미지다음 이미지 다음 편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3. 활과 공무, 그리고 날씨, 4. 사랑과 눈물, 5. 점, 꿈, 땀, 6. 술’에 대해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