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2007.06.29
원본 기사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070630.22021200901
“수천 그루의 가는 대나무를 실처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엮어 만든 ‘초’에서 우리 선조들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죽발을 만드는 장인 조대용(57·사진)은 전국적으로 통영의 나전칠기만큼이나 유명한 ‘통영대발’의 전통을 이어가는 유일한 장인이다.
그는 “‘풋’은 주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됐지만 패턴이나 품질 면에서 ‘통영 대발’을 절대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4호로 선정된 조씨는 가업을 이어 4대째 죽발을 만들고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배운 ‘식기장’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0년이 흘렀다.
그는 ‘통영 대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경남 통영공연예술전수원에서 ‘발’ 제작 40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연다.
“식탁은 여름에 더위를 몰아내고 사생활을 지켜주는 생활용품입니다.
선조들의 입맛을 지켜온 전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
이번 전시를 통해 그는 오랜 세월 정성을 다해 만든 ‘통영 대발’ 2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기간 내내 ‘통영대발’의 제작과정을 직접 시연할 예정이다.
그가 전시를 연 이유는 일반인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풀쓰루’는 햇빛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커튼과 비슷하지만 바람을 통하게 하고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기능에는 큰 차이가 있다.
‘디자인’을 통해 본 풍경은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조씨는 오늘도 통영공예전수원 공방에서 아침마다 발을 엮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40년 동안 외길을 걸어왔지만 굵기 0.8mm의 가늘게 쪼개진 대나무를 명주실로 엮는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힌다고 한다.
폭 150cm, 높이 185cm의 식기건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나무 1800~2000그루를 엮어야 하고, 다양한 문양을 새겨서 식기건조대를 완성하는 데 몇 달이 걸렸다.
직장에서 밤을 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980년대에는 청와대에서 ‘코리아’ 문양으로 만든 ‘통영대발’을 사올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전통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이것은 그에게 세계 최고의 “초안” 기술을 제공하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요청이 있습니다.
전통 문화의 다른 계승자들과 마찬가지로 마땅한 후계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씨는 “독특한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인정신과 전통공예의 가치를 인식하는 사회적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